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는 과연 현실과 가상의 세계로 확연히 구분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 사이의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상 오프라인 공간의 실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기반한다. 오프라인의 현실은 실제하는 반면, 온라인 세계는 가상의 시뮬라크르(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인공물)라는 분명한 영역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온라인 세계냐 오프라인 세계냐
이곳은 온프라인 세계다.
얼마전 애플이 출시한 ‘공간컴퓨터’라는 헤드셋 ‘비전프로’ 이 헤드셋은 그동안 컴퓨터 화면 속 디지털 공간과 일상에서 접하는 오프라인 공간이 분리돼 있었다면, 이제 그 두 개의 세계가 하나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안에서 함께 펼쳐진다. 원본이냐 아니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닌 기계의 접근 가능성이 훨씬 중요해짐에 따라 가상과 현실 세계가 맞물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해야 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실제는 현실 세계를 가상의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 말은 즉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해도 그 경계선의 위치가 꼭 ‘아날로그 적인 것’과 ‘디지털 적인 것’ 사이는 아니라는 것. 그래서 결국 나의 경계에 대한 명확한 지점을 찾는 과정에 존재하는 난관들은 스스로 작업의 태도가 되어 질문지가되었다.
① 이것은 실제일까요?
② 다음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③ 그 순간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④ 내가 잘못된 걸 고르면 어쩌죠?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 해답이 무엇이든 그것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밝혀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호한 '영역의 세계'에 우리가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참고문헌 (이승현, ”AI 시대의 미술”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4년 5월호)
Can we really make a clear distinction between the realms of the real and the virtual when it comes to online world or offline world?
Upon reflection, the belief that a clear distinction can be made between 'online world' and 'offline world' is fundamentally based on a firm belief in the existence of the original offline. It is thought that offline world represents reality, while the online world realm is considered a simulacrum—a fabricated artifact that simulates something that does not actually exist.
This is not just about whether it's online world or offline world; it's about "onffline world."
Recently, Apple launched a headset named 'Vision Pro,' described as a 'spatial computer.' If previously the digital spaces on computer screens were separate from the offline spaces we encounter in everyday life, now these two worlds unfold together within a single digital display.
It's not about whether something is original or not; what becomes significantly more important is the accessibility of the machine. The reality of offline and online that we must embrace going forward involves seeing the original offline world as a virtual digital image.Even if we attempt to make a clear distinction between 'online' and 'offline,' the boundary does not necessarily lie between online and offline. Thus, the challenges in finding a precise point for my boundary have turned into an attitude toward my work, laid out like a questionnaire:
① Is this real?
② What will happen next?
③ Where will I be at that moment?
④ What if I choose wrongly?
However, what I want to discuss is that, regardless of the answer, the boundary between online and offline—increasingly difficult to delineate as the lines between the virtual and the real blur—is leading us into a world of ambiguous territories where we will inevitably live.
Reference (Seung-hyun Lee, "Art in the Age of AI," Economy Insight, May 2024 issue.)